너의 개도 너를 좋아할까? - 임유영 밤산책을 나갔다가 개에게 손을 잘못 물린 밤. 너는 개줄을 붙잡고 보라매병원으로 갔지. 주차장에서 너는 개와 둘이 서성였다. 한밤중의 주차장에 혼자 묶인 개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웠거든. 네 손에서는 피가 뚝뚝 흐르는데.생각으로 바쁘던 눈이, 짐짓 의젓하게 앉은 개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러자 너는 모든 고민을 잊고선 에라, 개를 번쩍 들어안은 채 응급실로 입장해버린 거야.개는 안 돼요! 개는 안 돼요! 간호사가 외쳤어. 안고 있으면 안 되나요? 얌전히 있으면 안 되나요? 너는 애원하다가네 품속의 개가 피투성이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컹컹! 기운차게 짖는 개를 꼭 껴안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허리를 굽히며 밖으로 달려나갔지.화단 구석에서 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