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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49

이어령이 남긴 것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였던 한국의 대표 석학이자 지성으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고 예술원 회원(문학평론)으로 활동했습니다. 이어령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학과 재학 중이던 1956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습니다. 스물둘 나이에 기성 문단을 통렬히 비판하는 평론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며 지식 사회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지요. 당대의 문인들을 “무지몽매한 우상”이라 일컬으며 지식의 정확성을 요구했었다고 합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된 이래, 1972년부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을 때까지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

인문 알쓸신잡 2025.06.23

천국 입국 신청서

천당 입국 지원서라는 게 있고그것을 작성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작성하시렵니까? 여기 캐나다의 한 교육자가 세상을 떠날 때 천당 입당 지원서를 남겨놓았다고 합니다. 일단, 그것부터 한 번 읽어 볼까요? BEATRICE FEDIUK(nee HAMEL)October 22, 1927 - February 12, 2022​Dear Lord,Please accept my application for Eternal Life. My resumé is as follows:​Objectives: To be honest and compassionate; to treat everyone with respect; to demonstrate integrity in all I do, and to live as independe..

인문 알쓸신잡 2025.05.16

우리 몸에서 가장 무거운 기관은?

우리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인체를 구성하는 장기, 혹은 기관으로 분류할 경우, 대략 78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뇌와 심장과 같은 주요 기관뿐 아니라 혀와 같이 작은 신체 부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관의 무게는 어떻게 될까요? 인간의 몸에서 가장 무거운 기관의 순위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대략적으로 구분하기로는1) 피부 2) 대퇴골 3) 간 4) 뇌 5) 폐의 순으로 무게가 무겁습니다.​1) 피부(Skin, 전체 체중의 16%) ​피부를 기관으로 분류하는군요.평균 무게는 4,535g.평균무게가 뜻하는 건 뭘까요, 자세한 설명은 없어서 소개를 못합니다.​ 기능: ①병원균으로부터 보호, ②단열 기능 제공, ③ 비타민 D 합성, ④체온 ..

인문 알쓸신잡 2025.05.16

종이 접기의 끝은?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종이접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종이를 접는 일이 있습니다. 자, 우리가 종이를 접으려 한다면 이론상 정확하게 반으로 접어야 다음 접기동작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종이를 접은 상태에서 또 접고, 그 상태에서 또 접고 하는 것을 몇 번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요? 정말 씰데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씰데없는 궁리질을 하는 사례에 불과한 일입니다.그런데 위의 논리대로 행한다면 10번 이상 반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8번이 최대치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그것은 두께의 증가 속도 때문입니다. 접을 때마다 접힌 종이의 전체 두께는 두 배로 두꺼워지므로, 10번 계속 접으면 210으로 1024배로 두꺼워집니다. 이것은 종이를 10번 접으면 종이가 점점 두꺼워지고,..

인문 알쓸신잡 2025.05.16

청어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임진왜란을 알린(?) 청어 임진왜란이 끝나자 서해 유성룡은 전쟁을 반성하고 후세에 경계심을 일깨우기 위하여 ‘징비록’을 저술합니다.징비록은 왜를 대비하지 못한 조선의 낡은 세계관(물론 현대에서 쳐다볼 때)에 대한 문제점이 담겨 있는 동시에 중국의 군대를 끌고 온 장수에게 휘둘리는 조선 임금과 사대부들의 비굴하고 더없이 하찮은 존재감이 자괴할 수밖에 없는 참담함으로 버무려져 기술되어 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르지만 조선에서는 널리 읽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본에서 출간되어 왜놈들이 더 많이 읽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뭐, 그런 논점을 제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징비록을 언급한 것은 책의 말미에 포함된 임진왜란에 대한 유성룡의 단상이 담긴 ‘녹후잡기’(錄後..

인문 알쓸신잡 2025.05.11

알파카(Alpaca)와 남미 낙타과 동물

알파카(Lama pacos)는 남미 낙타과 포유류의 한 종입니다. 전통적으로 알파카는 페루 남부, 볼리비아 서부, 에콰도르, 칠레 북부의 안데스 산맥 평지에서 무리 지어 방목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 농장과 목장에서 알파카를 볼 수 있으며, 매년 수천 마리의 알파카가 태어나고 자랍니다. 알파카는 특히 북미, 유럽, 호주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알파카 품종은 고유 지역과 섬유(양모) 유형에 따라 수리 알파카와 와카야 알파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두 품종 모두 고가의 섬유를 생산하는데, 수리 알파카 섬유는 곧은 "털뭉치" 형태로 자라는 반면, 와카야 알파카 섬유는 "주름진" 물결 모양의 질감을 가지며 다발 형태로 자랍니다. 사육 개체의 90%를 차지하는 것은 우아카야 알파카입니다. 이 두 품종의 섬..

인문 알쓸신잡 2025.05.11

17세기 조선에 닿은 네덜란드인 하멜과 박연

왼쪽은 하멜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큄에 세워진 그의 동상이며, 오른쪽은 박연(벨테브레)의 고향인 네덜란드 데 레프에 세워진 그의 동상입니다. 하멜의 표류 17세기는 '동인도회사'를 필두로 네덜란드가 전 세계를 주름잡던 시대였습니다.그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저에게 있어서 네덜란드는 튜립의 나라, 축구(요한크루이프, 반 바스텐)의 나라, 고흐와 렘브란트의 나라로 기억되고 있는 베네룩스 그룹 소속의 강소국입니다. 아마도 인종적으로 볼 때 전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민족일 겁니다. 유럽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인종적으로 키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죠. 그런 관점에서 유추해본다면 17세기 조선에 닿은 박연과 헤멜도 종자학상으로 볼 때 키가 큰 인물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신체적 우월성을..

인문 알쓸신잡 2025.04.30

커피에 대한 수다

1. 커피나무 커피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로부터 커피 열매가 맺히고, 그 열패를 따서 커피를 볶아내는 것입니다.커피나무는 작은 관목부터 키 큰 나무까지 품종이 다양하며,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높이가 9미터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잎은 잎맥이 뚜렷하고 윤기가 흐르는 데 2.5cm에서 45cm까지 자라며, 색깔은 보라색부터 노란색, 짙은 녹색(가장 흔한 색)까지 다양합니다. 각 나무는 서로 마주 보고 자라는 잎으로 덮여 있으며, 커피 열매는 가지를 따라 자랍니다. 커피나무는 평균적으로 1년에 4.5kg의 커피 열매를 생산하며, 이는 가공되지 않은 녹색 원두로 900g을 얻을 수 있는 양입니다. 2. Inside the coffee cherry(커피체리의 내부) 커피나무마다 특성은 크게 다르지만, 체..

인문 알쓸신잡 2025.04.30

제2장 Y시에서의 한철 / 7 - 검은 염소의 눈망울

계절의 수레바퀴가 놀이동산의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처럼 정신없이 돌고 돌았다. 나라의 수첩공주는 우주의 기운을 모아 주술을 부리며 요망한 여인을 푸른 기와집에 들이다가 대중의 분노를 얻어 권좌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공주가 감옥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고 있는 동안, 달빛 신사가 새로운 권력자로 등장하여 나라의 손자 돼지와 센세이셔널한 만남을 성사시켰다. 섬나라처럼 고립되어 있는 나라가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도보 다리 하나를 나라 지경에 걸쳐 놓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여행자에게 있어서 - 라인은 여전히 봉쇄된 채로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세월은 때로 무섭고 잔인하게 흘러간다. 가는 세월을 잡을 방도가 없자, 어느 날 겉사람 목(木)은 자신의..

South Korea Story 2025.04.24

제2장 Y시에서의 한철 / 6 - 첫경험 해프닝

여행 연기를 결정하고 난 후, 그녀가 직원들과 회식할 때 들르곤 하였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함께 하였다. 레스토랑에 가는 도중에도 나는 여행 연기한 사실에 못내 아쉬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며 우린 무슨 이야기를 하였지? 지금도 습관처럼 그날의 일을 복기해 보곤 한다. "당신, 언제 첫 경험을 했어요?"​그녀가 왜 그런 질문을 하였는지 모르겠다. 나의 신상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을 별로 하지 않던 사람인데.. 여행지에서 여성들과 겪었던 사연들을 입에 올리기 좋아했던 나의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품위 있고 예의 바른 그녀가 질문의 화살을 그런 식으로 가슴에 내리꽂았을 리 만무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유혹에 그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비밀을 오픈해 버린 나무처럼 나는 ..

South Korea Story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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