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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 2

출근 동행

​ 12시가 넘어 둘째가 출근 차비를 한다. 나는 급히 계획했던 헬스장 가는 걸 포기하고 둘째를 따라나서며 변명했다. "아, 오랜만에 인천공항 구경 좀 하려고 그래.." 둘째는 흔쾌히 나의 동행을 허락한다.​ 둘째가 외출하려 폼 잡으니 그녀의 식구인 냥이가 어느새 조르르 달려 나와 배웅하듯 쪼그리고 앉는다.물론 그건 냥의 속내를 헤아려서 하는 말이다. 내가 만두(냥)의 소리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니 나의 감정으로 반려캣의 심리를 해독하는 것이다. 아무리 냥이의 언어를 모른다 해도 그 표정과 그 몸짓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아니겠는가. 냥이와 동거 생활이 길어지니 오히려 그 행동거지가 냥이의 것이 아니라 강쥐의 것처럼 보여 의아하게 여겼던 점은 있었지만.. 그러나 겪어보니 알게 되는 사실 하나는 동물이란 가..

with Daughter 2025.03.29

그녀와 나 사이에 '희망'이란?

​지금 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당시 철강회사 생산공장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다. 지방 해안도시인지라 나홀로 직장이 위치한 그 도시에서 주중이면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기숙 겸 아파트와 공장을 왔다리갔다리 하며 생활하고,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서울로 씽씽 왕래하는 처지였다. 그럼 가족 구성원은? 나에게 가족이라고 해봤자 연로하신 어머니와 성인이 된 두 딸이 전부다. 아이 엄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몇 해던가.. 암튼, 나는 주말이면 서울 집으로 올라와서 어머니와 딸을 보고 다시 지방도시로 내려가 직장 생활하는 삶의 쳇바퀴를 타는 다람쥐였다. 다람쥐는 한해, 두 해를 아니 그 이상의 세월을 반복해서 굴러먹어도 불평이나 새로운 모색을 할 생각이 없는 존재다. 그런 나에게 ..

with Daughter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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