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넘어 둘째가 출근 차비를 한다. 나는 급히 계획했던 헬스장 가는 걸 포기하고 둘째를 따라나서며 변명했다. "아, 오랜만에 인천공항 구경 좀 하려고 그래.." 둘째는 흔쾌히 나의 동행을 허락한다. 둘째가 외출하려 폼 잡으니 그녀의 식구인 냥이가 어느새 조르르 달려 나와 배웅하듯 쪼그리고 앉는다.물론 그건 냥의 속내를 헤아려서 하는 말이다. 내가 만두(냥)의 소리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니 나의 감정으로 반려캣의 심리를 해독하는 것이다. 아무리 냥이의 언어를 모른다 해도 그 표정과 그 몸짓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아니겠는가. 냥이와 동거 생활이 길어지니 오히려 그 행동거지가 냥이의 것이 아니라 강쥐의 것처럼 보여 의아하게 여겼던 점은 있었지만.. 그러나 겪어보니 알게 되는 사실 하나는 동물이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