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어느 날 히타이트는 꼬레아의 낡은 앨범 속에서 빛바랜 흑백사진 한 장을 꺼내 보았다. 그 사진은 히타이트가 지구별 꼬레아땅으로 온 다음 해 푸른 오월에 벌어진 아주 중요한 사건현장을 담은 것이었다. 사진을 보니 중앙에 당당한 자세로 버티고 선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별 두 개 달린 군복차림의 남자가 있다. 오, 그건 바로 닭여왕의 아비 장닭이 아닌가. 장닭 한 마리가 그 주위를 호위하는 왼편의 장끼, 그리고 오른 편의 오골계 한 마리를 아우르며 뻐기듯이 서 있는 것이었다... 그해 푸르른 오월하고도 열여섯째 날, 꼬레아를 장악한 장닭은 이후 18년간 군부지도자, 일반 지도자, 막강한 지도자를 거쳐 영도적 지도자가 되어 동강 난 반도 남반부를 쥐락펴락 통치하였다. 그리고 사진 속의 함께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