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건 전 우주적으로 통용되는 이야기인데, 여행가는 머나먼 타국의 생소한 지경을 떠돌다가 몸이 아픈 상황에 봉착하면 곧잘 여행길에 오른 걸 후회한다. 히타이트에게도 역시 그런 날이 있다. 여행이 항상 즐거운 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고 생각하니 어딘가 맥이 풀리는 듯했다. 이유 없이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게 느껴질 때나, 만화영화 세븐데이즈 속의 상황처럼 하늘이 검게 가리어져 마음마저 먹물을 머금은 듯 어둡게 가라앉은 날이 장마철의 습기처럼 눅진눅진하게 엄습해 올 때, 누군가가 강력한 충격을 가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주다면 좋을 텐데.. 끄으응~히타이트는 귀차니즘에 빠진 몸을 추스리며 여행지의 동향을 살폈다. 국무회의 자리에서 자기가 소속된 정당의 원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