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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Story 20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9 - 핵을 둘러싼 난리

병신년이 밝았고, 꼬레아는 말대로 전 세계 인민들에게 병신이 되어 개쪽이 팔리고 말았다. 꼬레아 일군의 평론가들은 북쪽 아그들이 예측불가한 존재라서.. 운운하며 북쪽에 은거하는 늑대 무리를 왜곡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참 이상한 일이다. 북쪽 아그들은 일관되게 핵무기를 개발하여 왔는데 손자 돼지의 성격이 괴팍해서 그것을 예측 못했었다는 말이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이미 북의 늑대 무리가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은 에서 의 영역으로 내려온 지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외치는 남 꼬레아 정부는 콘돌의 속국이나 다름없음을 이미 만천하에 공표해 왔던 전력을 보였는데, 작금의 상황 -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 - 이 도래하였음에도 을 고수하겠노라는 의지(=똥고집)..

South Korea Story 2025.03.23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8 - 강호접전

8 양들은 침묵하고 있다. 양들은 자기들이 일꾼으로 뽑아 놓은 개들과, 같은 초식동물이라 착각하여 세웠던 암탉이, 온 천지의 재물을 자기들 것인 양 취하고 먹고 마시고, 그것으로도 부족하여 황금 감투를 놓고 서로 차지하겠노라 싸움질 벌이고 있는 풍광을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다. 양들은 순하여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여기기 전까지는 좀처럼 나서지 않는다. 그런 속성을 잘 아는 개들은 양의 털을 깎아서 취하고 양들 모르게 특정 양을 도살하여 고기를 취하는 등 야비하고 잔인하게 뱃속 채우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었다.​히타이트는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과거 멸치 거사와 펭귄 신사가 민추협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경쟁자이면서도 민주화의 열망 밑에 하나로 뭉쳐 결국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하였을 ..

South Korea Story 2025.03.23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7 - 여름날의 추억

7  꼬레아 반도는 7월이면 장마가 온다. 8월부터 9월 사이에는 태풍이 올라온다. 그렇게 여름을 식혀주고, 대지에 물을 공급하여 초목이 성장하도록 하는 반면에 하늘을 날지도 못하고 바다를 유영하지도 못하여 오로지 땅에 붙어서 사는 종족들은 장마가 오거나 태풍이 불 때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거나 바람과 비의 공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흙담과 산사태와 뿌리 뽑힌 나무들에 의해 생명을 잃기도 한다. 그래서 장마와 태풍은 한편으론 이롭고, 한편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해로운 힘으로 받아들인다.  장마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흐린 날과 습기와 빗물을 우산과 장화로 버텨내면 그만이다. 그러나 태풍이라는 놈은 생명을 빼앗아가거나 소중하게 쌓아 올린 삶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살다 보면 알게 ..

South Korea Story 2025.03.23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6 - 구중심처 회의 풍경

6 이건 전 우주적으로 통용되는 이야기인데, 여행가는 머나먼 타국의 생소한 지경을 떠돌다가 몸이 아픈 상황에 봉착하면 곧잘 여행길에 오른 걸 후회한다. 히타이트에게도 역시 그런 날이 있다. 여행이 항상 즐거운 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고 생각하니 어딘가 맥이 풀리는 듯했다. 이유 없이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게 느껴질 때나, 만화영화 세븐데이즈 속의 상황처럼 하늘이 검게 가리어져 마음마저 먹물을 머금은 듯 어둡게 가라앉은 날이 장마철의 습기처럼 눅진눅진하게 엄습해 올 때, 누군가가 강력한 충격을 가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주다면 좋을 텐데.. ​끄으응~히타이트는 귀차니즘에 빠진 몸을 추스리며 여행지의 동향을 살폈다. 국무회의 자리에서 자기가 소속된 정당의 원내대표..

South Korea Story 2025.03.23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5 - 월담 현상에 대한 고찰

5  지금까지 여행기를 읽어본 이는 알아차렸을 것이다. 히타이트는 지구 행성인이 아니며, 여행을 목적으로 저 먼 우주로부터 이곳 지구별에 잠입하여, 20여 년간 꼬레아 반도 소풍 준비를 마친 다음, 30여 년에 걸쳐 반도 이곳저곳을 여행 중에 있다는 특급 비밀을... ​'아~ 이거 특급비밀인데..내가 은하제국의 원칙을 개무시하는 실수 저지른 건 아니겠지?' 히타이트는 자신의 삶이 다하는 날 지구별 여행도 끝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깨달음이 어떻게 자기 뇌리에 각인된 건지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지만 그건 이를테면 묵시적으로, 혹은 계시적으로 알게 된 '운명'이었다. 얼마 전 양키족이 출시한 '터미네이터'라는 성인용 영화의 첫 장면을 보았을 때 불현듯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게 있었다. '혹시 내가 저..

South Korea Story 2025.03.23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4 - 닭대가리처럼..

4 히타이트의 철공소 체험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럽에서 발원한 철공소 산업은 양키족과 섬나라 원숭이족을 거쳐 꼬레아의 양들에게 이식되어 발전의 정점을 향해가고 있었다. 철이란 산업의 쌀과 같다고 말한 이도 있는데, 스테인리스나(물론 스테인리스도 철에 속한다) 알루미늄, 두랄루민, 티타늄과 같은 특수금속이 더욱 가치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는 히타이트에겐 보통강이 산업의 주력으로 떠오르는 지구 행성의 현상은 의아스러운 점이 없지 않았다. 가장 보편적인 금속을 다루는 산업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사실이란 과연 옳은 것인가? 금속 광물의 세계에도 민초가 있고 민주주의의 이념처럼 금속의 철이 가장 하찮으면서도 가장 소중히 여김을 받게 된 것이려나? 여기는 지구별이니까 그렇다면 그러려니 해야겠지...

South Korea Story 2025.03.23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3 - 스포츠에 관한 명상

3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어느 날 히타이트는 꼬레아 철공소의 체험여행 대상자로 낙점되었다. '어째서 내가 철공소 체험여행에 선정되었을까?' 히타이트는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아! 내 이름...' 그랬다. 그가 가진 이름은 히타이트!그것은 전설적인 아나톨리아 강국으로 이집트 람세스 2세와 맞짱 떴던 고대 세계의 무시할 수 없는 왕국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냐구? 람세스 2세와 겨뤄서 무승부를 이룰 정도로 강대했던 기저에는 2륜 마차를 이용한 전쟁수행, 이건 이집트 아부심벨 거대석상의 내부 사원에 들어가 보면 벽화에 새겨진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기병대와 함께 플러스알파적 요인으로 최초의 철제무기로 무장하였던 숨겨진 비밀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철공소에서 나를 점찍은..

South Korea Story 2025.03.23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2 - 메르스 사건

2 히타이트의 지구별 여행이 성사되고 꼬레아에 잠입해 들어간 당시, 꼬레아 반도에는 원숭이 서울(수도) 시장과 문어대가리 보복부(보건복지부) 장관이 있었다. 87 체제라 물리는 헌법 아래에서 민주화 물결이 도도하게 흘러가던 나라였으나 숫쥐에 이어 암탉이 대텅직을 이어받는 탓에 순한 양과 같은 꼬레안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상처를 입어야 했던 시기였었다. 왜 있잖은가, 큰맘 먹고 유럽여행을 꾀하여 프랑스 파리에 당도했더니 홍수로 센강이 범람할 위험에 직면해 있고 강변의 미술관들이 작품 대피시키느라 문을 쳐 닫은 상화에 봉착한 그림... 히타이트는 바로 그런 것 비슷한 풍광을 접해야 하는 꼬리아 서울 나들이를 감수하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그 지경에서 살고 있는 민초들은 양이 아닌 쥐와 닭의 지배를 감내해야 ..

South Korea Story 2025.03.22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 1 - 양들의 세계에 들어가다

제1장 은둔지국의 닭여왕 1 어느 날 히타이트는 지구별로 내동댕이쳐졌고, 모시에 동방의 은둔지국이라 불리는 나라, 남꼬레아에 들어갔다. 어떻게 그 나라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경로는 불분명하다. 그냥 들어갔고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이 들어간 곳이 18세기 때인가 자칭타칭으로 은둔의 나라라는 별칭으로 불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가 은둔지국이라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세계의 중심, 중꿔의 오른팔이며 사람들에 의해서 동방 예의지국이라 불리는 '좋은 나라'라고 자찬하고 있었다. 여기서 라고 하는 것은 세계의 중심국가 고대 위인 중 하나가 창시해 낸 생활철학의 일종인데, 아이러니하게 발원지인 중꿔에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 사상의 편린에 불과했다. ..

South Korea Story 2025.03.22

프롤로그

순서 프롤로그1장 2장 3장4장에필로그 프롤로그 여기는 어딜까?히타이트는 자신이 혼수상태, 즉 코마에 빠져 있었던 느낌이었다. 우주비행에서 간혹 겪을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이다보니 답답했다. 마치 어디론가 볼모로 잡혀가는 듯한 더러운 느낌마저 일었다. 그렇게 시간이 좀더 지나가자 히타이트는 눈을 뜰 수 없었지만 빛의 파동 속에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빛의 잔상이 피부의 감각으로 전해오는 것이었나? 그에게는 텔레파시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감각의 잔상이 남아서 신체 주변을 떠도는 것일수도 있었다. 그래. 충분히 그럴 수 있다.그리하여, 수천 년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여행을 하였던 존재는 마음을 추스리려 했다. 하지만 일순간의 ..

South Korea Story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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