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서 나는 마트에서 둘째가 고른 장본 물품들을 꺼내 정돈했다.나와 둘째 두 사람을 놓고 본다면, 뭐 재삼자이거나 아님 위에 계신 그분이 그리한다면, 비슷한 성향이니 좀 다른 성향을 드러낸다느니 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상황이 펼쳐진다.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정리 정돈하는 따로 있다는 식으로..하지만 솔까말 정돈이라는 게 뭐 별거 있나. 주섬주섬 챙겨서 냉장고에 칸칸이 집어넣으면 땡이다. 냉동고에 들어갈 건? 없는 것 같았다. 나홀로 노는 것처럼 그러는 사이, 둘째는 먼저 플라스틱 계란 꾸러미에서 알을 한 개 꺼내 기름으로 튀기는가 싶더니 매운맛 쇠고기 카레덮밥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 한 그릇 뚝딱 해치운다. 그리고 사온 홍시 한 알을 꺼내 먹고 다시 같이 사 온 바나나 한 알을 꺼내 먹는다.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