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둘째는 휴일인데 출근한다면서 말했다."2만 원만 빌려주세요. 휴일근무자 대근해주면 밤에 일비 입금될 거예요." 나는 순간적으로 '욱' 하는 송충이가 내면의 감방을 탈출하여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걸 느꼈다. 서대경 시인은 술이나 마시면 내면의 원숭이가 튀어나온다 했는데 나는 성질머리가 더러워지면 비슷한 현상을 일어난다. 순간적인 변신기제를 제어하는 노하우가 아직까지 신체에 장착되지 못한 것이다."너 월급 120만 원 수령한 게 언제라고 벌써 돈 빌려달라는 거냐?""120 중에서 교통비 13 나가고 저금하려고 아버지에게 30 이체시켰잖아요.""그래도 그렇지. 그거 제외하면 7,80이 남는데 그걸 열흘 만에 다 닦아 썼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냐구" 나는 몸은 식탁 언저리에 세워놓고 둘째와 대치하도..